숙대 와플하우스 추억의 와플과 딸기빙수 먹었습니다


숙대 와플하우스는 20살에 친구끼리 서로의 학교주변에 놀러갔을 때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이후 숙대생은 아니지만 같은 4호선의 학교를 다니다보니 데이트할 때면 아기자기한 숙대 맛집을 자주 찾고는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자주 찾았던 곳이 바로 숙대 와플하우스 였는데요. 와플과 딸기빙수의 조합이 너무나 클래식하고 조화로워서 가끔씩 생각이 나곤 하였습니다.

얼음에 투박하게 올린 딸기청과 소프트아이스크림이 별 것이 아닌 것 같지만 특별한 맛과 무드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은근하게 당기는 달달한 맛입니다. 거기다 와플하우스라는 이름에 맞게 다양한 와플들까지...하지만 늘 먹는 와플만 먹습니다.

세월이 꽤 흘러 어느새 숙대 와플하우스는 리모델링을 마치고 세련된 모습으로 거듭나 있었습니다. 겉에서 보면 못 알아볼 정도입니다. 사실 리모델링 이후에도 이따금씩 찾아 추억의 맛에 잠기곤 하였습니다.


주문을 하고 진동벨을 받아 자리를 잡아보았습니다. 숙대 와플하우스 외관의 간판과 같은 상표명이 보입니다.

소프트콘을 예쁘게도 올린 딸기빙수 사진 액자가 참 예쁩니다. 감성샷이랄까요. 와플하우스의 대표메뉴인 이 딸기빙수는 가끔씩 못견디게 생각나는 맛입니다.

어느새 물가와 함께 가격이 올라 8천원에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와플 클래식 버터앤잼 2개 불고기버거 1개 콜라 주문하고 햄버거를 다 먹은 뒤에 딸기빙수를 추가주문하였습니다.

한 벽에는 또 다른 대표메뉴 와플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와플하우스는 이 두 가지 메뉴가 제일 대표적입니다.

이번에는 좀 새로운 시도도 하였습니다. 먹성 좋은 시절에 함께 데이트를 즐겼던 남편과 함께 하였는데 그 때는 식사도 하고 와플도 잘 먹었는데 이제는 식사를 하고 디저틀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됩니다. 그래서 한 번에 해결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숙대 와플하우스 햄버거 처음 시도해보았습니다. 이런 메인메뉴가 아닌 메뉴는 잘 먹지 않는 편인데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햄버거에 콜라가 빠지면 섭섭하니 함께 주문했습니다.


와플은 보통 두 개씩 주문합니다. 먹는데 흐름이 끊어지면 조금 아쉽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1인 1와플 해야한다는 주의여서 와플하우스에서는 꼭 두 개  주문하시길 추천합니다.

버터와 잼을 듬뿍바른 와플입니다. 보통 와플은 생크림과 잼 조합이 거의 대부분이지만 이 짭쪼롬한 버터와의 조합도 상당합니다. 진정한 의미의 단짠단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도 느껴지다싶이 엄청 바삭한 스타일의 와플이 아니고 약간은 폭신한 핫케익 느낌입니다. 거기다 따끈한 상태에서 버터와 잼을 바르니 나오자마자 직후에 바로 먹어야 가장 맛있습니다.

뭐든 식은것보다 따뜻한 것이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요즘 체인점 와플은 생크림때문에 선풍기까지 동원하여 온도를 낮춰 와플을 판매하는데 그것보다는 금방 눅눅해지더라도 바로 나와서 따뜻하게 먹는 이 와플이 훨씬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햄버거는 정말 의외로 맛있었습니다. 기대가 없어서였을까요 홈메이드 느낌으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돌이켜보니 그냥 와플만 먹을걸하는 마음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식사겸인데 모든 것이 탄수화물로만 이루어져서 단백질을 조금이라도 추가해보려는 시도였습니다.

아무튼 너무나 맛있게 먹었습니다.

햄버거를 다 먹어갈때쯤 추가 주문한 숙대 와플하우스 대표메뉴 딸기빙수입니다. 스테인리스 쟁반에 담겨 나오는데요. 저 딸기청 엄청 매력적입니다. 딸기철에는 청이 아닌 생딸기를 먹을 수 있기도했습니다. 내년 딸기철에 한번정도는 방문해서 먹고싶기도 합니다만 신생아를 키우는 엄마가 되어있을 예정이라 실현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부디...

시럽이 낭낭한 얼음에 딸기청 소프트아이스크림까지 클래식하면서도 어딘가 옛스러운 조합은 분명합니다. 요즘은 우유얼음을 쓰지 않는 곳이 더 드무니까요. 하지만 이 맛 이대로 사랑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특유의 얼음의 맛과 시럽 소프트아이스크림까지 함께하였을 때의 그 조화 생각날 수 없습니다. 추억의 맛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층층의 질감이 느껴지는 사진입니다. 무더운 여름이어서 그런지 더 생각나는 와플하우스 딸기빙수입니다. 집에서 비슷하게 몇 번 시도해도 뭔가 묘하게 이 맛은 나지 않네요.

요즘 빙수는 섞어먹으면 죄악이지만 숙대 와플하우스 딸기빙수는 좀 섞어먹어야 더 맛이 좋습니다. 줄어드는 빙수가 아쉽다고 느낄 정도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요즘은 음식점이 생기고 사라지는 주기가 더 짧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 집 맛있었는데 하면 어느새 사라지고 단골이 되어볼까하면 자꾸 사라졌습니다. 제가 너무 자주가는 그런 손님은 아니기 때문일까 싶기도 합니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노포까지는 아니어도 오래오래 사랑받고 살아남는 맛집들이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이만 숙대 와플하우스에서 와플 딸기빙수 먹고온 이야기는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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